신경치료(근관치료) 했는데도 아프다면? 치근단절제술 실제 사례

신경치료, 왜 실패할까?

신경치료(근관치료)는 치아 내부의 감염된 신경 조직을 제거하고 근관을 밀폐하는 치료입니다. 성공률이 높은 편이지만, 근관 시스템은 나뭇가지처럼 복잡하게 뻗어 있어 완벽한 세균 제거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잇몸에 고름이 나오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치료가 실패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치아 내부의 복잡한 근관계(신경, 혈관 등)

그렇다면 신경치료가 실패했을 때,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요?


실패 후 3가지 선택지

1. 재-신경치료 (재근관치료)

기존 근관 충전재를 제거하고 다시 세척·성형·충전하는 방법입니다. 수술 없이 진행할 수 있어 첫 번째로 고려하는 선택지입니다. 다만, 기존 치료 부위의 접근이 어렵거나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경우 한계가 있습니다.

2. 수술적 치료 (치근단절제술, 의도적 재식술 등)

재신경치료로도 낫지 않는 경우, 수술적 방법을 선택합니다. 가장 흔히 시행하는 것이 **치근단절제술(Apicoectomy)**로, 잇몸을 절개해 뿌리 끝 염증 조직과 감염된 근단부를 직접 제거한 후 역충전으로 밀폐하는 수술입니다. 의도적 재식술은 치아를 일시적으로 발치한 뒤 구강 밖에서 처치하고 다시 심는 방법으로, 접근이 어려운 부위에 적용됩니다.

3. 발치

위의 방법이 모두 어렵거나, 치아에 수직 파절(세로 균열)이 있는 경우, 혹은 치주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경우에는 발치 후 임플란트 또는 브릿지를 고려하게 됩니다.

어떤 선택지가 맞는지는 환자의 치아 상태, 병소의 크기, 치근 해부학, 기존 보철물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보존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실제 사례: 재신경치료 실패 → 치근단절제술로 자연치아 보존

환자: 29세 남성 주소: 상악 좌측 측절치(앞에서 두 번째 앞니) 잇몸에 고름 배출 및 통증 배경: 10년 전 신경치료 이력, 이후 재신경치료 시행

환자의 초진 엑스레이(파노라마) 사진, 근관치료 후

엑스레이상 뿌리 끝에 광범위한 방사선 투과성 병소(검은 그림자)가 관찰되었고, GP cone tracing으로 해당 치아가 원인임을 확인했습니다.

재근관치료 과정
재근관치료 후 엑스레이 사진

재신경치료를 먼저 시행했으나 7개월 경과 관찰 후에도 병소 크기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환자의 자연치아 보존 의지를 존중하여 치근단절제술을 결정했습니다.

치근단절제술 과정

수술 과정:

  • 치간유두 보존 절개: 앞니 미용 영역의 잇몸 퇴축을 최소화하는 절개법 사용
  • 뿌리 끝 3mm 절제: 세균 바이오필름과 측부 근관이 밀집된 감염 부위 제거
  • 메틸렌 블루 염색: 수술 현미경 하에서 미세 크랙 및 부근관 유무를 정밀 확인
  • MTA 역충전 (Endocem MTA): 초음파 팁으로 공간 확보 후 생체 친화적 재료로 완전 밀폐

치근단 절제술 전후 엑스레이 비교 사진

수술 후 5개월 추적 관찰 결과, 잇몸 누공은 완전히 소실되었고 방사선 사진상 병소 부위에 뼈가 다시 채워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치근단절제술 전 후 임상사진

치근단절제술,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문헌에 따르면 치근단절제술의 성공률은 측정 시점과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1년 추적 관찰 기준으로 91.4%의 치아에서 임상적·방사선학적 치유가 확인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PubMed, 체계적 문헌 고찰(Systematic Review)에서는 치근단 수술이 전반적으로 84%의 성공률을 달성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MDPI 또한 수술 현미경과 초음파 팁을 함께 사용하는 현대적 미세수술 기법을 적용할 경우 성공률이 90% 이상으로 향상된다는 문헌도 있습니다. PubMed

다만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2~4년 구간 77.8%, 4~6년 구간 71.8%로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률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ScienceDirect 치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보철 치료와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중요합니다.


수술 후 흔한 부작용과 주의사항

치근단절제술은 구강 내 소수술로, 일반적으로 안전한 술식이지만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부종 및 멍(반상출혈): 수술 부위 주변으로 붓기와 멍이 생길 수 있으며, 보통 3~5일 내 호전됩니다. 아이스팩을 수술 당일 간헐적으로 적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 통증: 마취가 풀린 뒤 수술 당일부터 1~2일간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처방된 진통제로 조절합니다.
  • 일시적 감각 둔화: 하악 구치부 수술의 경우 하치조신경 근처를 다루게 되어 드물게 하순이나 턱 감각이 일시적으로 무뎌질 수 있습니다.
  • 감염: 드물게 수술 부위에 이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처방된 항생제를 정해진 기간 동안 복용해야 합니다.
  • 치유 지연: 흡연, 당뇨 등의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 골 재생과 상처 치유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마치며

재신경치료 후에도 병소가 낫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발치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치아 상태와 의지에 따라 치근단절제술이라는 수술적 대안이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수술 현미경, 초음파 팁, MTA 같은 현대적 재료와 장비가 뒷받침될 때 예지성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향은 케이스마다,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니 보존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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